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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욱 화백은 2006년 '산과 솔과 하나님, 그리고 나'(도서출판 삼원)라는 제목을 가진 수상록을 발간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생 경험과 예술 정신을 후세에 넘겨 주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글들이 힘들게 작업하는 젊은 화가들에게 한줌의 희망과 격려가 되기를 소망했다.
저자는 미술명문인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중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저자의 그림은 산과 소나무에 대한 관조, 그리고 하나님과 자신이라는 신앙과 성찰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자신의 삶과 예술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하여 양승욱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길 클릭하면 플래시북으로 만들어진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7-20     조회 : 810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교직에 몸담았을 때는 학교 미술실에서 작업할 때가 가장 좋았다. 특히 긴 작업 기회가 주어지는 방학이면 꼼짝 없이 미술실에서 살았다. 작업이 좋아 여행을 가자는 동료들의 사치스러운(?) 꼬임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름방학이면 도시락을 싸들고 미술실에 가 반바지와 러닝셔츠 차림으로 그림을 그렸다. 더위를 선풍기 바람으로 쓸어내고, 겨울 방학이면 조그마한 석유난로 하나로 추위를 몰아내면서 말이다.

그때 꼭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십 년간 그냥 그림만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더 이상 바랄 것도, 부러울 것도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어느 날 내게 다가왔다.

늙으면 기력도, 생각도 쇠하여진다는데 더 이상 나이가 들기 전에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리고 교육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래서 하루 종일 그림만 그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추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