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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욱 화백은 2006년 '산과 솔과 하나님, 그리고 나'(도서출판 삼원)라는 제목을 가진 수상록을 발간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생 경험과 예술 정신을 후세에 넘겨 주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글들이 힘들게 작업하는 젊은 화가들에게 한줌의 희망과 격려가 되기를 소망했다.
저자는 미술명문인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중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저자의 그림은 산과 소나무에 대한 관조, 그리고 하나님과 자신이라는 신앙과 성찰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자신의 삶과 예술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하여 양승욱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길 클릭하면 플래시북으로 만들어진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시대의 미술교육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7-12     조회 : 111  


새 시대의 미술교육


중고등학교에서 예능 과목이 푸대접을 받는 등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잘 알다시피 예술교육은 인간교육, 교양교육, 전인교육의 근간이다. 예술이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술교육이 학교에서 천덕꾸러기이고, 그러한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그 때문에 예술을 후원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문화사업, 문화의 세기를 논의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야말로 허공에 돌을 던지는 꼴일 텐데.

문화의 세기라는 21세기가 되면서 예술교육은 되레 위축되었다. 7차 교육과정의 실시로 중고등학교 예술 과목들은 수업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교육 당국은 예술 과목 교사들에게 다른 교과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하는 웃지 못 할 현상마저 생겼다. 청소년들의 정서가 엉망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걸까

이렇게 된 데는 학부모들의 책임이 크다. 어떻게든 자녀를 일류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일념 때문에 자녀들을 입시지옥으로 보내고 있지 않은가? 교육당국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이상한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고등학교에서는 미술시간이 1주일에 1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시간마저도 3학년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그림 몇 장 그리고 나면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가지고 무슨 정서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예술 감상 능력을 늘리는 시기는 청소년기, 즉 중고등학생 시절이 최적이다. 우리는 이런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미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미술에 관심이 있고,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사설 미술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거기서 석고소묘나 색채구성 같은 기초 실기를 익혀 미술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술학원에서의 교육도 문제가 있다. 모방과 암기식의 교육으로 일관되기 때문이다. 예술가에게 진짜로 필요한 창의성 교육은 뒤로 한 채 모방 기술자 양성에만 급급한 것이다. 그렇다보니 미술대학생은 대부분 모방과 모사의 선수들로 가득하게 된다.

이런 잘못된 교육관행은 학원만의 책임이 아니다. 전적으로 미술대학에 그 책임이 있다. 대학에서 시험의 편의성과 채점의 용이성을 이유로 수험생의 기능 테스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를 따르는 학원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기능공 양성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고교나 대학 재학 시절에 모사에 뛰어났던 학생들이 진정한 예술세계를 펼쳐나가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그동안 익혔던 기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술의 핵심이 창의성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포츠가 그렇듯이 미술도 기초 실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기초 실기는 우리나라 입시에서 요구하는 모방과 모사가 아니라 창의성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방과 모사는 이미 19세기에 예술에서 그 힘을 잃었다. 설령 모방과 모사가 이루어지더라도 거기에는 작가의 분명의 의지가 담겨 있어야 비로소 예술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모방과 모사 위주의 단순한 주입식 미술 교육만으로는 개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타고난 개성과 창의성마저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

그래서일까, 이런 주입식 교육에서 좀 더 거리가 있었던 지방 출신 학생들이 졸업 무렵에 독창적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모방과 모사에서 좀 더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공부한 미술가들이 좀 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모방과 모사를 잘하는 손재주의 시대는 지났다. 카메라와 복사기만큼 모방과 모사를 잘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그런 손재주를 기르기보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개성과 창의성을 말살하는 전근대적인 암기식 교육으로는 세계적인 예술가를 길러낼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껏 유행처럼 이루어졌던 모방이나 모사를 지양하고, 우리민족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작품 감상과 이해 능력을 기르는 기초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현대적 매체인 컴퓨터나 비디오 같은 디지털 아트, 창의성 발휘를 위한 상상력이나 에스키스 학습, 작품 제작 기획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입시 교육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기초교육 위에 21세기 문화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가 배출되는 것이다. 당장 그 성과가 드러나지 않겠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옛말이 있듯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을 계획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창의적인 예술과 문화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