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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욱 화백은 2006년 '산과 솔과 하나님, 그리고 나'(도서출판 삼원)라는 제목을 가진 수상록을 발간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인생 경험과 예술 정신을 후세에 넘겨 주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글들이 힘들게 작업하는 젊은 화가들에게 한줌의 희망과 격려가 되기를 소망했다.
저자는 미술명문인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중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책의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저자의 그림은 산과 소나무에 대한 관조, 그리고 하나님과 자신이라는 신앙과 성찰로 점철되어 있다.
이러한 자신의 삶과 예술을 이 책에 진솔하게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하여 양승욱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길 클릭하면 플래시북으로 만들어진 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순수 문화 상실의 시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6-07-12     조회 : 138  


순수 문화 상실의 시대


요즘은 미술이나 음악, 공연, 체육 같은 예체능 분야가 해외에서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그에 따라 세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예능체계 우상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요즘이 문화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대다수의 순수 예술가들은 무명과 가난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것도 버거워 아예 작품을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다.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문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예산을 예술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대부분은 대중 인기의 만화나 애니메이션, 국제 감각의 첨단 예술, 영화,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의 대형 공연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는 감각적, 대중적, 인기 영합적 예술에 집중되고, 그렇지 않은 미술은 정부의 문화 사업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래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몇몇 음악가들만 단골로 대형 국제 행사나 공연에 초대되고, 국제 미술 비엔날레 등에도 몇몇 스타 작가만 초대될 뿐이다. 여타의 작가들은 그들을 위한 조연이나 들러리에 불과할 뿐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1등만 부각되고, 그 이하의 선수들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1, 1류 만능주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 1등도 그 이하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던가. 그리고 1등이 영원히 1등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모든 학문과 예체능 분야는 기초와 기본이 존재한다. 기초와 기본이 튼튼해야 우승도 할 수 있다. 첨단과학은 기초과학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엘리트 체육도 생활체육 속에서 생겨난다. 정부가 돈이 된다며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미술이나 음악 같은 순수예술 위에 발전하는 것이다.

기초와 기본이 없고, 저변 확대가 없는 1등은 언제 와해될지 모르는 사상누각 같은 것이다.

1등을 강요하는 사회는 힘겹다. 2등의 여유가 지혜로울 수 있다. 화려한 성공이 아닌 피땀을 흘리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 분야에서 이름 없이 땀을 흘리는 수많은 무명 예술가들과 공연자나 체육인들의 노고와 눈물을 기억해야 한다. 각 문화예술에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순수예술 분야에 예산을 먼저 투입해야 응용 예술도 성장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야 국민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고, 그 위에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쏟아지는 것이다. 문화예술의 꽃은 그렇게 피는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이런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가를 존중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